류현진-추신수 '왼손 징크스'는 이어진다?

2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붙은 류현진(26, LA 다저스)과 추신수(31, 신시내티). 박찬호-추신수 이후 3년 만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라 현지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다.

특히 모두 왼손잡이인 두 선수가 '왼손 징크스'를 갖고 있던 터라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였다.

류현진은 '좌완이 좌타자에 강하다'는 속설에도 앞선 경기까지 우타자 피안타율이 2할3푼8리에 불과했지만 좌타자 피안타율 3할(2할9푼4리)에 육박했다. 반면 추신수는 '좌타자는 좌완에 약하다'는 정설 대로 좌투수에 타율 1할대로 약했다.


일단 두 선수의 맞대결로만 보면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추신수에 1회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이후 1루 땅볼과 삼진으로 막아냈다.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7이닝 9탈삼진 2피안타 1실점으로 4-1 승리를 이끌며 9승째를 거뒀다.

반면 추신수는 류현진과 첫 대결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볼넷을 얻어냈지만 이후 3회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힘없이 1루 땅볼을 쳤고, 6회 원바운드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추신수는 9회 상대 오른손 마무리 켄리 잰슨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호수비로 1루에서 아웃됐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추신수는 타율이 2할8푼7리에서 2할8푼5리까지 떨어졌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도 1할7푼8리에서 1할7푼6리(131타수 23안타)로 낮아지며 좌완 약점을 이어갔다.

류현진도 왼손 징크스를 완전히 깬 건 아니었다. 이날 류현진은 2회 제이 브루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볼 카운트 2볼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시속 146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몰리며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브루스는 앞선 경기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8푼8리로 우투수(2할7푼)에 비해 높은 선수다. 홈런도 22개 중 8개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올해 피홈런 11개 중 5개를 왼손 타자에게 내주게 됐다. 전날까지 좌타자 피장타율 4할5푼4리(우타자 3할3푼2리)의 약점을 떨쳐내지 못했다.

물론 리그 최고 타자로 꼽히는 조이 보토를 3타수 무안타로 잡아냈지만 류현진이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추신수 역시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의 걸림돌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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