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는 야시엘 푸이그의 끝내기 솔로포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1억 달러' 타선이 무색한 굴욕적인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다저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1회말 선두 타자 마크 엘리스가 3루 플라이로 아웃된 뒤 굴욕적인 삼진쇼가 시작됐다. 2~4번 타순에 위치한 푸이그, 애드리안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스가 3차례씩 삼진을 당했고, 8번 타자 팀 페데로위츠도 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타석에 한 차례라도 들어선 타자 중 삼진이 없는 타자는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가 유일했다.
20개의 삼진은 1957년 다저스가 브루클린에서 LA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연장 10~11회 공격을 제외한 17개의 삼진도 종전 기록과 타이다.
불명예 기록을 썼지만 이기긴 이겼다. 크리스 카푸아노를 시작으로 로날드 벨리사리오, 파코 로드리게스, 켄리 얀센, 브랜든 리그가 이어 던지면서 단 3개의 피안타만 허용했고, 푸이그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과정은 나빴지만 결과는 좋았던 셈이다.
덕분에 불명예 기록과 함께 기분 좋은 기록도 작성했다.
바로 일정 기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 된 것. 한 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였던 다저스는 지난 6월23일부터 치러진 32경기에서 26승6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어느덧 순위도 최하위를 벗어나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5경기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