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실종 여성 옷가지 찢어진 채 발견...강력사건 기정사실화

용의자 출현 인근이지만 단 한차례도 수색하지 않아 수사망 구멍 비난

30일 오전 7시께 전북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의 한 농로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된실종 여성 이모(40) 씨의 옷가지.
실종된 군산 40대 여성이 살아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확률이 희박해지고 있다.

이 여성의 옷가지가 발견되면서 강력사건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30일 오전 7시께 전북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 남우교 인근 농로에서 실종된 이모(40.여) 씨의 상하의와 카디건, 속옷 등 6점이 발견됐다.

옷가지를 발견한 주민 정모(69) 씨는 "찢어진 옷들이 며칠 새 방치돼 있어 이상하다싶어 신고했다"며 "속옷이나 청바지 등이 심하게 찢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찰관을 만나러 간 뒤 실종된 이모(40) 씨의 옷가지가30일 전북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 남우교 인근 농로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
이 씨의 옷이 발견된 곳은 지난 26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완근(40) 경사가 택시를 타고 내렸던 월현마을에서 도보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다. 또 농로에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한 차례라도 수색했다면 당연히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옷가지가 지난주 토요일(27일)부터 있었지만 경찰이 이곳에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경사가 군산시 대야면에 잠입한 사실을 지난 27일 인지했지만 이곳에 대한 수색은 없었고 주민 신고가 없었더라면 한참 뒤에나 발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 관계자는 "용의자 정 경사의 행적을 따라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었다"며 "오늘 이 지역을 수색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발견된 옷가지는 이 씨가 정 경사를 만나러 간 24일 입었던 옷으로 확인됐다. 옷은 찢어진 채 젖어 있었지만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 정밀감식을 의뢰했고 감식결과는 일주일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군산에 잠입한 정 경사가 지난 26일 늦은 오후에 옷가지를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옷가지가 나와 강력사건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일대에서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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