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29일(현지시간) 네팔에서 살고 있는 야생호랑이 숫자가 지난 2009년 121마리에서 올해 198마리로 63% 늘어난 것으로 인도와 네팔 정부 공동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2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으며, 정부의 조사는 5개 보호구역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회랑지대 3곳에 집중됐다.
국립공원에서는 호랑이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남서부 바르디아 국립공원의 호랑이 숫자는 2009년 약 18마리에서 올해 50마리로 늘었다.
네팔 관리들은 이번 조사결과를 2022년까지 야생호랑이 숫자를 두배 늘리려는 데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호랑이는 네팔의 자연적인 부의 일부분이고, 우리는 이러한 훌륭한 야생 고양잇과 동물들이 먹이를 먹고, 번창하는 공간을 보장하는 것을 약속한다”고 네팔의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보호부 메그 바하두르 판데이 심의관은 말했다.
네팔에서는 종 보호 강화에 목적을 둔,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밀렵 방지 노력을 증대해왔다.
벵갈호랑이는 네팔과 인도 600마일에 걸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2022년까지 호랑이 숫자를 2배 늘린다고 약속했지만 호랑이는 밀렵과 서식지 손실의 위협에 계속 직면해 있다.
호랑이 중 가장 숫자가 많은 아종(亞種)인, 수만 마리의 로열 벵갈 호랑이는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에서 배회하곤 했다. 그러나 그 숫자는 최근 수십년간 현저하게 줄었다.
호랑이 숫자의 대규모 감소는 불법적인 밀렵과 야생동물 거래 뿐 아니라 광범위한 벌목, 서식지의 위축, 먹잇감 손실 때문이다.
앞서, 올해 초 영국 카디프 대학에 의해 수행된 연구는 “인도 호랑이가 짝짓기 상대의 다양성 붕괴로 멸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서는 “영국의 인도 통치 시대 총에 맞아 죽은 호랑이들에게서 발견된 DNA 변이의 93%는 오늘날 호랑이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서식지의 손실은 호랑이가 더 이상 아(亞)대륙을 자유롭게 배회하지 못하고, 이는 결국 그들의 유전자 풀이 제한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호랑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천마리 이하만 남았으며, 이 중 60%는 인도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