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이기에 가능한 겁 없는 도전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는 ‘파격’의 아이콘이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매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들을 놀라게 해왔기 때문이다.

브아걸은 하이브리도 소울이라는 R&B 힙합장르로 데뷔해 대중들에게 실력파 보컬그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다 댄스곡 ‘오아시스’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브아걸은 ‘대중들이 즐거워하는 노래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장르를 전환해 ‘L.O.V.E’, ‘어쩌다’, ‘My style’ 등의 트랜디한 댄스곡들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를 기점으로 브아걸은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여성그룹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정규 4집 앨범 타이틀곡 ‘식스 센스’(sixth sense)는 그러한 브아걸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브아걸은 이 곡으로 ‘브아걸이기에 가능한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브아걸 멤버들은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렉트로닉 팝에서는 차별화된 가창력을 온전히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식스 센스’를 통해 갈증을 해소했다. 또 완벽한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이면서 걸그룹 중 최고의 실력을 갖춘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솔로앨범을 발표해 각자만의 매력을 뽐냈던 브아걸의 도전은 계속됐다.

브아걸은 지난 7월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와 손잡고 콜레보레이션 음원 ‘레시피’를 발표했다. ‘레시피’는 프라이머리 특유의 얼반스타일과 브아걸의 탄탄한 보컬이 더해진 레트로 풍의 곡으로 지금까지의 브아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시도하는 모든 장르마다 브아걸화시키며 음악성을 또 한 번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9일 2년 만에 발표한 정규 5집 앨범 ‘블랙박스’(Black Box)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블랙박스’는 윤일상의 프로듀싱 하에 브아걸 멤버인 제아, 미료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김이나, 프라이머리, 최자 등 뛰어난 작가진들이 함께 했다. 브아걸은 각 멤버들이 부분 부분에 모두 참여하여 가장 브아걸스러운 앨범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타이틀곡 ‘킬빌’은 레트로 사운드에 현대적인 감각이 결합된 신나는 셔플 리듬의 팝 장르로서 리더 제아와 작곡가 이규현이 함께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한 곡으로 남자에 대한 복수의 내용을 담은 중독성 강한 곡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멤버들의 음색과 개성을 누구보다 잘 간파하고 있는 제아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식스 센스’를 통해 압도적인 기량을 인정받은 브아걸의 이번 신곡 ‘킬빌’은 대중도 멤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되 특유의 날카로운 캐릭터는 잃지 않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며 “브아걸의 실험적인 콘셉트와 음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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