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로 뒤덮인 한일전…'훈훈한' 일본 현수막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한국의 도움에 감사 표시해

논란이 불거진 한일전에 내걸린 훈훈한 현수막이 화제다. (트위터 캡처)
한일전 응원으로 양국 간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런 와중 붉은 악마 현수막과 전범기에 가려 미처 발견되지 못했던 한 현수막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30일 우에치라는 이름의 일본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현수막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우에치 씨는 "동아시아컵 한일전 종료 후, 지난 동일본대지진 당시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현수막이 걸렸다"라며 "하지만 욱일기와 붉은악마 현수막 사건에 가려져 아무 곳에도 보도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가 올린 사진 속 현수막을 보면 빨간옷을 입은 한국인의 손과 파란옷을 입은 일본인의 손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하얀 바탕의 현수막엔 검은 글씨로 '지원에 감사합니다. 일본은 희망을 품으며 전진하고 있습니다'라고 한국말로 쓰여 있다.

현수막 위에 보이는 종이학은 일본에서 '누군가 병이 들어 아플 때 종이학을 접으며 병이 낫기를 기원하면 천 마리 학이 모두 완성됨과 동시에 병이 낫는다'는 믿음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히로시마 지역 고등학생들은 핵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전 세계 약 190개국 정상들에게 천마리 종이학 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수막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현수막이다. 사실 일본이라면 무조건 싫어했었는데.", "저렇게 괜찮은 생각을 하는 일본 사람들도 있는데 전범기나 이런 걸 거는 사람들 때문에 전부 묻혀서 안타깝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좀 더 대화가 필요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전범기는 잘못됐지만 모든 국민들을 욕하지는 말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28일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 대회 한일전에서는 한국 응원단의 대형 현수막(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 신채호 선생의 명언 등)과 일본 응원단의 전범기(욱일기) 가 내걸렸다. 현수막과 전범기는 경기 도중 철거됐지만 양국은 서로의 응원도구를 문제 삼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축구협회가 먼저 '붉은 악마'의 응원에 대해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겼다며 동아시아연맹(EAFF)에 항의 공문을 보낸데 이어 대한축구협회 역시 일본 응원단의 전범기(욱일기)와 관련해 동아시아연맹(EAFF)에 공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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