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은택)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안 시인은 "국민 상식에 비춰 판단을 받고 싶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조만간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안 시인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거나 유묵 도난에 관여했다는 트위터 글을 17차례 게재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반발해 안 시인은 지난 달 4일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문인 217명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 시인이 첫 공판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에 나온 1일에도 문성근 민주당 전 상임고문, 진성준 민주당 의원, 김용택 시인, 최형재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 공동대표 등 70여명이 안 시인을 격려했다.
문 전 고문은 "의혹이 있으니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얘기한 것에 불과한데 기소한 것은 검찰이 정권의 주구로 활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며 "주옥같은 시를 써 온 안 시인이 정권의 탄압과 압박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응원하라 왔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법정에 들어서기에 앞서 "저는 법의 제재를 받을 만큼 큰 죄를 지은 게 아니고, 일상적인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죄 판결을 받도록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인에 대한 재판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