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국민 상식 비춰 판단받겠다" 국민참여재판 신청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도현 시인이 1일 전주지방법원에 출석하며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임상훈 기자)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도현 시인(52.우석대 교수)에 대한 공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은택)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안 시인은 "국민 상식에 비춰 판단을 받고 싶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조만간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안 시인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거나 유묵 도난에 관여했다는 트위터 글을 17차례 게재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반발해 안 시인은 지난 달 4일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문인 217명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 시인이 첫 공판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에 나온 1일에도 문성근 민주당 전 상임고문, 진성준 민주당 의원, 김용택 시인, 최형재 노무현재단 전북지역위 공동대표 등 70여명이 안 시인을 격려했다.

1일 전주지법 앞에서 안 시인의 지지자들은 "힘내라!! 안도현" 등의 피켓과 장미꽃을 들고 안 시인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다. (임상훈 기자)
이들은 '힘내라 안도현' 등을 피켓과 더불어 장미꽃 한 송이씩을 들었다. 절필 선언한 안 시인이 다시 꽃처럼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였다.

문 전 고문은 "의혹이 있으니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얘기한 것에 불과한데 기소한 것은 검찰이 정권의 주구로 활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며 "주옥같은 시를 써 온 안 시인이 정권의 탄압과 압박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응원하라 왔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법정에 들어서기에 앞서 "저는 법의 제재를 받을 만큼 큰 죄를 지은 게 아니고, 일상적인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죄 판결을 받도록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인에 대한 재판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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