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20)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악성코드가 포함된 ‘19.’이라는 게시글 3,500개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가 올린 글에는 클릭하는 순간 악성코드가 담긴 똑같은 게시물이 만들어지고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할 수 있는 악성코드 스크립트 명령이 담겨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해당 글을 클릭하면 본인의 ID로 ‘19.’라는 제목의 글이 만들어지면서 좀비 PC로 감염돼 컴퓨터가 다운됐다”면서 “악성코드가 담긴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디도스 해킹 수법”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글을 올린 지 3일 만에 10만여 대의 좀비 PC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국외 프락시(proxy) 서버를 통해 글을 올리며 경찰의 수사를 따돌렸지만,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홍콩으로 도주했던 김 씨를 지난달 22일 검거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독학으로 해킹기술을 습득했고 ‘좀비 PC를 확보해주면 10만 원을 주겠다’라는 제의를 받고 충남 공주시에 있는 한 PC방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실제로 좀비 PC를 이용한 디도스 공격이 이뤄졌는지 조사하는 한편, 김 씨에게 범행을 사주한 자와 범행 대상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