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사건' 경찰관 정 씨 함정에 빠졌나

경찰, CCTV 모습 토대로 군산 동북부 도주 추정...군산 남부나 서부로 도주 가능성도

2일 군산 여성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경찰관 정완근 씨의 수염 난 모습 등을 담은 새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군산 여성 이모(40) 씨 실종 사건이 열흘이 되도록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경찰관 정완근(40) 씨가 파놓은 함정에 수사 중인 경찰이 빠진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허경렬 경무관)는 현재 정 씨의 행적을 찾기 위해 군산 임피면과 익산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헬기와 경찰관, 수색견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일제검문과 수색이 군산 동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경찰은 이같은 수색범위는 정 씨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에 기반하고 있다.

정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15분께 군산 대야터미널인근 CCTV에 포착됐다. 이 화면에서 정 씨는 군산 임피면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고 이를 근거로 경찰이 군산 동북부와 익산 일부에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 씨는 도주행각 내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상한 행적을 보였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지난 달 26일 정 씨는 강원도 영월군의 한 다리 밑에 자신의 쏘렌토 차량을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군산으로 잠입했다.

경찰은 정 씨가 군산 임피면이나 익산시 방향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군산 동북부와 익산 일부지역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군산 서부나 남부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도=다음지도)
또 지난 달 30일 실종된 이 씨의 옷가지가 발견된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의 한 농로는 정 씨가 택시를 타고 내렸던 군산시 회현면 월연마을에서 걸어서 한 시간이 족히 넘는 거리다.

두 가지 행적 모두 경찰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마지막 CCTV에 찍힌 방향 역시 정 씨가 의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CCTV는 외부로 노출돼 발견이 쉬운 점으로 미뤄 정 씨가 일부러 찍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통해 정 씨는 군산 동북부나 익산 방향으로 달아나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는 군산 서부인 새만금이나 남쪽인 김제 방향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2일 사건의 용의자 군산경찰서 소속 경사 정 씨가 변장한 추정 모습 등을 담은 새 전단지 4만장을 전국 경찰관서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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