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대통령과 회담 제안…"조율도, 의전도 필요 없다"

靑은 무반응, 與는 부정적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보고 대회를 마치고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제5차 국민촛불대회에 참석, 촛불을 밝히고 있다.(윤성호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사흘째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연 국민보고대회에서 “사전 조율도 의전도 필요 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정국을 풀어내야하기 때문”이라며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등 엉킨 실타래를 직접 만나 풀자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박정희 시대 중앙정보부 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분이 많다”며 “과거를 연장한다고 해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는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수상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한시 바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헌정질서를 바로 잡고나서 진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사과할 일이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오늘 밤에도 광장에서 진실의 촛불이 타오른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국민이 다 아는 진실을 대통령과 새누리당만 모르는 거냐”고 비판했다.

국민대회에는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80여명, 당원 등 3,000여명이 모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한길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새누리당 측은 “여야 간 풀 문제”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4일 황우여 대표가 귀국하면 ‘여야 대표회담’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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