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들린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의 대본을 집필하는 임성한 작가가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표출하는 듯해 연예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종종 자신의 속내를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 전달하곤 했다. 얼마 전 ‘오로라공주’의 막장논란과 관련, 극중 장푸르매(김예령 분)의 대사를 통해 경쟁작 SBS일일드라마 ‘못난이주의보’를 대놓고 ‘디스’한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도 임성한 작가는 극의 전개와 전혀 상관없는 개연성 떨어지는 대사를 선보였다.
지난 51회 방송에서는 극 중 드라마 ‘알타이르’의 남자주인공 유빈(정우진 분)이 자신의 분량이 줄어들었다고 항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러자 연출을 맡은 윤해기(김세민 분)감독은 “‘알타이르’란 드라마에서 진짜 주인공은 드라마 전체다. 주인공 역할이 줄어들어도 시청자가 좋아하는 방향이면 받아들여야 한다. 주인공 팬클럽만 시청자가 아니다 자기 욕심들 버려야 드라마가 산다”라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이는 최근 남자주인공의 중심축이 황마마(오창석 분)에서 설설희(서하준 분)로 넘어가는 상황과 묘하게 맞닿아 있다. 최근 ‘오로라공주’는 오로라(전소민 분)의 세오빠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가 단체로 하차함과 동시에 남자주인공 황마마의 비중도 확 줄어들었다.
그러나 극중 오로라의 매니저를 맡은 설설희의 분량이 대폭 늘어났으며 설설희의 가족으로 임혁과 김영란이 갑자기 출연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의 하차와 관련해서도 의미심장한 대사가 등장했다. 51회에서 설설희의 아버지(임혁 분)는 아들에게 오로라의 세 오빠들의 인품을 물으며 “사내자식들 입 가벼운 게 제일 한심하고 밥맛이다. 의외로 촉새들이 많다. 남자 촉새들”이라고 혀를 끌끌 찼다.
최근 방송가에 이 세배우의 하차와 관련, 출처 불명의 이야기가 돌고 있어 관계자들은 이번 대사의 숨은 속뜻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남자주인공 황마마는 극초반 5:5 가르마의 헤어스타일로 다소 느끼한 인상을 줬다. 이 헤어스타일은 임성한 작가가 직접 제시한 헤어스타일. 하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주인공이 잘생겼지만 느끼하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황마마 역의 오창석은 최근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황마마가 ‘알타이르’ 조연출을 맡으면서 다소 역동적인 캐릭터가 필요할 것 같아 작가님의 허락을 구해 헤어스타일을 바꿨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얼마 전 방송에서 오로라는 황마마에게 “예전 헤어스타일이 낫다. 지금 헤어스타일은 젊어보이지만 지적스타일은 덜 난다. 예전 헤어스타일이 더 작가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마마는 다시금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한 연예관계자는 “임성한 작가는 매 번 자신의 심경을 드라마 속 대사를 통해 전하곤 했다. 특히 '오로라공주'는 민감한 사안이 여러 번 발생했기 때문에 방송하는 사람 입장에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