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라는 3일 “분유 제조 등에 쓰이는 자사의 유청 단백질 농축물에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폰테라는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우유의 90%이상을 치즈, 버터, 단백질 등의 유제품으로 가공해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문제의 박테리아는 상한 통조림에서 주로 생기는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으로 신경독소를 분비해 마비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박테리아의 독소는 주름을 개선하는 보톡스 시술에도 쓰인다.
뉴질랜드 정부 관련 부문은 “문제의 농축물이 분유, 단백질 음료, 스포츠 음료 등 제품 900여 톤에 쓰였다”며 “오염이 의심되는 제품들은 뉴질랜드 외에 중국,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제품이 알려지자 비상에 걸렸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수입 분유의 70%가 뉴질랜드산이고 뉴트리시아사가 뉴질랜드 분유 시장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앞서 2008년 중국은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7명이 숨지고 수 천명이 감염되는 사고를 겪으면서 자국산 분유를 기피하고 고가의 외국 분유를 구매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외국산도 못 믿겠다"며 아우성이다.
한편 테오스피어링스 폰테라 사장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지난 3일 급히 중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