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천문학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활동을 하지 않는 휴면기의 혜성이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다"고 발표했다.
혜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천체로 전형적인 크기는 수 킬로미터 정도다. 암석과 얼음으로 구성된 혜성은 태양 에너지로 생긴 가스와 먼지 꼬리가 특징이다.
콜롬비아 안티오퀴아대학교 연구팀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小行星帶, Asteroid Belt)를 조사했다. 이 영역에는 1미터부터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소행성이 약 백만 개 가량 밀집돼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 소행성대에 있는 12개의 암석이 혜성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영역에 있는 소행성 일부는 죽어있는 암석이 아니라 휴면기에 있는 혜성이다"고 밝혔다.
소행성대에는 활동을 멈춘 혜성의 묘지가 있는 것이다. 이 혜성들은 태양에 조금 가까워지자 활기를 되찾았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수 백만 년 전 소행성대에는 수 천 개의 활동적인 혜성이 있었다. 나이가 들자 혜성은 활동을 멈추고 암석처럼 보이게 됐다.
연구팀은 "수천 년에서 수백만 년 동안 활동을 멈추고 죽어있던 혜성이 소량의 태양 에너지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왕립천문학회지(MNRA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