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간 계속된 최장기간 장마가 끝나고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5일 오후,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5일 오후 내린 폭우가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한 국지성 소나기라고 밝혔다. 4일까지 중부지방에 내린 비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은 ‘장맛비’지만 이날 내린 폭우는 대기 불안으로 쏟아진 소나기성 비라는 것.
이에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우산 없이 외출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우산 안 갖고 나왔는데 비 쏟아져서 혼났다”, “장마 끝났다며.. 또 비야?”와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폭우가 쏟아지다 금세 해가 쨍쨍하게 뜨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를 두고 “1분 전까지 비 내렸는데 다시 해가 난다. 신기하다”, “날씨 왜이래..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방금 내린 거 스콜(열대성 소나기) 아닌가?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 기후인가 봐”와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후에도 기온이 오르며 소나기성 구름대가 국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고 산간 계곡의 피서객들은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