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입학' 미끼에 5수생된 3수생

억대 금품 가로챈 前유명 입시학원 원장 구속

명문대에 기부 입학시켜주겠다며 수험생 학부모로부터 1억 원대의 돈을 가로챈 전직 유명 입시학원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전직 학원장 김모(54) 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11년 10월 삼수생 자녀를 둔 오모(50·여) 씨에게 접근해 "친한 입학사정관을 통해 서울 소재 명문대에 기부 입학시켜주겠다"며 5개월 동안 15차례에 걸쳐 1억 592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씨는 국내에서 기부 입학이 금지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명 사립대 입학사정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김 씨의 말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 씨의 아들은 이후에도 입시에 계속 실패했고, 결국 5수생이 되자 참다 못한 오 씨는 지난 4월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토익 사업에 뛰어들었다 학원 재정이 악화해 오 씨의 돈을 전부 학원 운영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학원 재정이 나빠져 결국 지난해 학원을 매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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