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페루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0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큰 문제가 없었던 수비와 미드필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공격진에는 상당한 변화가 감지됐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3명의 공격수 가운데 김동섭(성남)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대신 조동건(수원)과 이근호(상주), 임상협(부산), 조찬호(포항) 등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소속팀에서 뛰어난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동섭은 동아시안컵 침묵 이후 성남으로 복귀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고, 임상협과 조찬호는 최근 해트트릭으로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근호 역시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홍명보 감독이 선택에는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박주영이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번에도 ‘애제자’ 박주영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박주영뿐 아니라 전임 최강희 감독에게 중용됐던 이동국(전북)도 제외됐다.
동아시안컵에서 빈곤한 골 결정력에 축구팬의 불만을 샀던 홍명보 감독이 이미 검증된 공격수인 이동국과 박주영을 제외한 배경은 분명했다. 아직 자신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
홍 감독은 “박주영의 선발을 고민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직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국은 기본적으로 능력있고 검증받은 선수지만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전과 달리 최근 득점을 못하고 있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