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초등학교의 터무니없는 여름방학 숙제가 인터넷상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6일 신화망이 보도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한 학부형은 아이의 여름방학 숙제를 보고 경악했다. '개구리의 2/3=?', '단풍잎+시냇물=?', '재채기+재채기+재채기=?', '아빠+엄마+나=?' 등의 너무나 황당한 문제였기 때문.
이 학부형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봤지만, 적절한 답안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며 “이건 ’신’만이 풀 수 있는 문제 인 것 같다. 이런 문제를 낸 의도를 도대체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초등학생 과외를 맡고 있는 대학생 3학년인 샤오마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저울을 이용해서 8개 동전 중 하나의 위조를 찾아내라’는 것.
그는 “심하게 꼰 문제로 상당한 사고력이 필요했던 문제였다. 이런 문제가 어떻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낸 것이냐”며 “당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적절한 핑계를 대고 빠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숙소로 돌아와 몇몇 친구들과 함께 고민 한 끝에 겨우 적절한 답안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모씨와 샤오마 군 모두 초등학생 여름 방학 숙제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수준이 높다는 것.
그러나 일부는 이 같은 ‘신’만이 풀 수 있는 숙제도 초등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틀에 박힌 문제가 아니라 다방면에서 고민할 수 있는 문제를 접함으로써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은 정확한 답을 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 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닝보대학교교육학과 핑펑티에 교수는 “초등학생의 여름방학 숙제는 학생들의 충분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꼬았거나 초등학생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을 때는 오히려 그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올바른 정서와 지식수준를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적절한 선에서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