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봤는데 심각한 녹조 현상과 무너진 자전거 도로 등 피해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 칠곡보 아래 낙동강 중류 지역을 찾은 조사단원들의 입에서 얕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전날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조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름드리 버드나무 수백 그루가 집단 고사한 현장까지 더해지자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실 현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곳은 대형 보 설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자생하던 버드나무 군락지가 그대로 물에 잠겨 버린 곳이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교수는 "강이 흐르지 않고 낙동 호수로 변하면서 녹조류의 대량 발생과 버드나무 집단 고사처럼 생물의 서식공간, 생명의 공간이 아닌 죽음의 구간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둑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자전거 도로도 무사하지 못했다. 곳곳이 패고 무너진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강물에 깎이며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 모래주머니로 임시로 막아 놓았다.
조사단은 이번 현장 조사로 4대강 사업의 실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생태 복원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이 문제는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국민에게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책임자 처벌을 위해 국정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재자연화를 어떤 모습으로 할지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토교통위 안에 소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반대해 쉽지 않다"며 "국민의 힘으로 국정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조사단은 8일 영주댐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마지막인 9일에는 집중호우로 다리가 무너져 내린 경기 여주군 일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