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서울 한강 시민공원. 최저기온이 27.3도에 머무는 등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공원은 무더위를 쫓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공원 분수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던 김정수(80,여) 씨는 "집 근처에 한강 공원이 있어 열대야가 시작된 이후로 꾸준히 산책을 나오고 있다"면서 "오늘 정말 너무 더웠는데 나오니 시원하고 기분까지 상쾌하다"며 웃었다.
공원엔 텐트를 치고 가족들과 시원한 음료수와 야식을 먹으며 더위를 쫓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부인과 함께 한강을 찾은 박지용(58) 씨는 "집에서는 답답하고 더워 잠이 잘 오지 않아 한강에 나왔다"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니 잠이 솔솔 온다"고 말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을 영화관에서 보내기도 한다.
늦은 시각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정태영(16) 군은 "날이 더워 일부러 영화관을 찾았다"며 "덥고 할 일 없는 저녁에 자주 영화를 보러 온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 충청도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8일 서울의 낮 기온이 35도, 강릉 37도, 전주 37도 등으로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며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