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40도 '돌파'…밤에는 전국이 '열대夜' 비상(종합)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인근 한 건물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일제히 돌아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울산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기록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으며 불쾌지수가 높아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 남구 고사동 낮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1942년 8월1일 대구에서 기록한 40도 이후 71년 만이다.

오늘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5도, 대구와 전주는 37도까지 올라 폭염을 실감케 했다.


특히 습도까지 높아 전날 밤 전국에 최대규모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8일밤에도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25도를 웃돌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불볕더위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34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여름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5월 23일 이후 20번째이며 지난달 19일 이후 20일만의 경보다.

이날 피크시간대인 오후 2∼3시 공급능력은 7천805만kW, 수요는 7천378만kW로 예비력이 427만kW(예비율 5.8%)에 불과했다.

전력거래소는 전국적으로 35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된 12∼14일 사이에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닥칠 것으로 예상하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기상청이 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80이 넘는 불쾌지수를 기록했다.

불쾌지수 80 이상은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고, 75~80 미만은 50% 정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수치다.

더위가 계속 이어지며 이날 밤에도 최소 68 이상의 불쾌지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런 높은 불쾌지수가 폭염이 이어지는 이번주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이날 말다툼 끝에 이웃 주민을 바다로 떠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A(56)씨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대구에서는 40대 남성이 이웃집 애완견이 빌라 복도에서 자꾸 시끄럽게 짖는다는 이유로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불쾌지수가 크게 올라 있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도 예민한 반응으로 큰 사건사고로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