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관 코치가 본 김용의 '인체의 신비'

마른 체형에도 멀티홈런 등 최근 장타력 폭발

프로야구 LG-롯데전이 열린 8일 잠실구장. 경기 전 화제의 인물은 단연 LG 내야수 김용의(28)였다. 전날 마산 NC전에서 생애 첫 멀티홈런을 몰아친 괴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김용의는 186cm의 장신에도 체중이 74kg에 불과하다. 깡마른 체구에 팔다리도 유난히 길어 꺽다리가 따로 없다. 그럼에도 지난달 올스타전에서 아치를 그리는 등 최근 물오른(?) 장타력을 보이고 있어 '인체의 신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2008년 1군 데뷔한 김용의는 지난해와 올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7일 현재까지 통산 홈런이 6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해 83경기 동안 2개였지만 올해 벌써 2배인 4개다. 장타율 3할9푼8리로 높지 않지만 워낙 마른 체형이라 장타가 터질 때면 깜짝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타격 훈련을 마친 김용의는 몰려든 취재진에 자못 쑥스러워 하면서도 집중된 관심이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어떻게 그런 큰 타구를 2개씩 날렸냐"는 말에 대해 김용의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며 웃으면서 "나도 신기하다.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무관 LG 타격코치는 김용의의 '불가사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코치는 롯데 시절부터 타격 이론으로는 정평이 나 있다.

그런 김코치에게도 김용의의 신체 구조는 특이하다. 김코치는 "큰 키에 마른 체격이라 보기 드문 선수가 맞다"고 운을 뗐다.

그럼에도 가끔씩 놀랄 만한 괴력을 보이는 것은 적극적인 성향 때문이다. 김코치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갖춰야 할 부분이 많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장점을 짚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맞추는 능력에 빠른 발까지 갖춰 자신감이 붙어 장타가 나온다는 것이다.

김코치는 "어떻게 보면 어설퍼 보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자신의 장점을 이용하는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복이 심해 차분함과 공격 성향을 잘만 조화를 이룬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용의는 유난히 긴 팔다리에 수비에서도 화제다. 보통 땅볼 처리를 많이 하는 내야수인 까닭에 자세가 낮아야 하지만 김용의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몸도 뻣뻣해 자세가 어정쩡하다. 김용의는 주로 1루를 맡지만 2, 3루수로도 출전한다. 이에 김용의는 "나도 멋있게 하고 싶지만 내 수비를 보면 농사를 짓는 것 같다"며 멋적게 웃엇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6리 67안타 4홈런 28타점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김용의. 그가 펼칠 '인체의 신비'가 더 큰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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