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A.J. 엘리스는 변함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엘리스는 이날 류현진의 호투를 이끌면서 1-1로 맞선 5회 결승 3점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엘리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어떻게 던져야 할지 정말 잘 안다"면서 "내가 받아본 어떤 투수들만큼이나 공을 잘 던진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처음부터 상대팀의 대단한 라인업을 잘 파악해 봉쇄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 역시 "오늘 대부분 공이 잘 들어갔다"며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빠른 공을 가장 신경 썼는데 구속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구종들 덕분에 이닝을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이 90마일(약 시속 150km)이었다. 가장 좋았을 때의 153km 정도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위력을 극대화했다. 이날 7개의 삼진도 4가지 구종으로 잡아냈다. 체인지업과 커브, 직구가 2개씩, 슬라이더가 1개였다. 그만큼 노련한 피칭을 펼쳤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