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北...14일 회담까지 유화적 태도 유지할까

북한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과 대담하는 박상권 사장(사진=평화자동차)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2일,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19일 시작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 북한은 그동안 관영매체 등을 통해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었다. 지난 해만 해도 북한은 을지연습 보름 전부터 한미가 침략연습을 한다며 핏대를 올렸었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일주일 앞둔 지금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1일 을지연습 계획을 보도한 이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북측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진전을 내기 위해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볼 만한 부분이다.

앞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에게 "개성공단이 잘돼야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사업도 잘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공단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14일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한반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곧바로 다음 날 8.15 축사 등을 통해 전향적 메시지를 주고받고, 북한은 19일 을지연습이 본격 시작돼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는 시나리오다.

남북은 분위기를 이어가 추석을 전후해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치르고, 북한의 전향적 태도가 담긴 개성공단 관련 합의문에 근거해 금강산관광 사업도 재개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방지 조치 등 쟁점을 해결하지 못해 회담이 결렬될 경우, 을지연습에 대응하는 북한의 무력시위가 촉발되고 한반도 긴장상황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이 단순히 개성공단의 미래뿐 아니라 남북관계 전체에 중요한 분기점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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