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숨지게 하고 2살 여아 학대" 어린이집 비리 백태

경찰, 어린이집 및 아파트 비리 특별단속으로 167명 검거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 1. 지난 1월 4일 전북 익산의 한 보육원에서 권모(6) 군이 숨졌다. 권 군은 선천선 뇌병변장애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원장 김모(52) 씨를 구속하고 부인 황모(48)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등은 딸이 보육교사로 근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수법으로 1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 2. 대전 서부경찰서는 2세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박모(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는 지난달 8일 김모(2) 양이 간식인 소고기죽을 먹다가 흘리고 밥풀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허벅지를 양손으로 강하게 잡고 흔들어 멍이 들게 하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3.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자치회 총무인 이모(38) 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관리비 계좌에서 5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900만원씩 모두 54차례에 걸쳐 관리비를 횡령한 뒤 빚을 갚거나 인터넷 도박자금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이처럼 지난 6월부터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의 비리를 특별단속, 143명을 검거하고 그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원생과 보육교사 등을 허위로 등재해 국고보조금을 부정수급ㆍ횡령하는 행위가 132명(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보조교사 자격증 대여가 5명(3.4%), 아동학대가 1명(0.6%)이었다.

직업별로는 어린이집 원장이 78명(55%)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집 보육교사 28명, 복지시설 원장 9명 등의 순이었다.

경찰은 아울러 아파트 관리 비리를 특별 단속, 회계서류 조작 등을 통해 아파트 관리비를 횡령한 11명과 아파트 용역·공사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4명 등 모두 24명을 검거했다.

직업별로 보면 입주자 대표(7명), 관리소 직원(5명), 거래업체 관계자(5명), 동대표(3명), 관리소장(3명) 등이었다.

경찰은 이밖에 사회복지지설 비리 386건과 아파트 비리 184건 등 모두 570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비리 근절을 위해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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