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굿 닥터'의 배경은 소아외과다. 앞서 방영된 의학드라마 MBC '골든타임 역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외과가 배경이었다. KBS '브레인', MBC '하얀거탑', SBS '외과의사 봉달희' 등 대다수 의학드라마가 외과를 배경으로 했다.
SBS '산부인과'는 산부인과, MBC '뉴하트'는 흉부외과를 다루긴 하지만 외과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동일했다.
내과를 비롯해 치과, 피부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의대 전문의 분야는 다양하고 세분하게 나눠져 있다. 그럼에도 왜 유독 드라마 속 의사들은 외과 전문의일까.
◈ 의학드라마의 상징, 수술 장면 연출
의학드라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수술 장면이다. 인기리에 방송됐던 대부분의 의학드라마가 매회 수술 장면을 등장시켰다.
'굿 닥터'만 보더라도 1회부터 갑작스런 사고로 유리에 찔린 아이의 응급 수술 장면이 연출됐다. 2회에서는 두 환자를 한꺼번에 두고 수술을 진행하는가 하면 3회에선 성공률이 낮은 미숙아 수술에 도전하는 장면이 그러졌다.
한 제작 PD는 "의학 드라마 특유의 긴박감과 감정 이입을 위해 수술 장면은 빼놓을 수 없다"며 "자연히 수술이 많은 외과를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도전 필요"
외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늘어나다 보니 '굿 닥터'의 소아외과처럼 분야를 세분화 하는 모양새다. '골든타임'이 중증외상환자에 주목하고, '브레인'이 뇌수술을 중심으로 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방식의 의학 드라마가 나와야 할 때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흥행 불패의 영역이었던 사극도 사극의 흥행공식을 따랐던 작품이 연달아 나오면서 시청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며 "의학 드라마도 그와 같은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선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