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파른 상승세, 비결은 무더위

간판 골잡이 데얀도 여름에 유독 강세

FC서울은 K리그에서 여름에도 강력한 위용을 뽐내는 공격수 데얀을 앞세워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자료사진=FC서울)
올 여름은 다른 해보다 유독 더위가 기승이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말 그대로 고역이다.

하지만 무더위를 극복한 이들은 승리를, 무더위에 지쳐버린 이들은 아쉬운 패배로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름에 유독 강한 K리그 팀과 선수는 누굴까.

올 시즌 여름 들어 가장 무서운 팀은 단연 서울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6월부터 최근 10경기서 8승2패로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의 강세가 비단 올 여름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서울은 최근 K리그에서 경기하며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다.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6월부터 8월 사이 서울의 승률은 무려 75.5%. 52경기에서 35승7무9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과시했다. 지난 5시즌의 평균 승률인 68.9%와 비교해도 여름의 승률이 높았다.


서울의 뒤를 이어 포항과 수원도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포항은 지난 5년간 전체 승률 62.3%보다 여름 기간 동안 승률이 70.8%로 높았다. 수원 역시 지난 5년의 여름 승률이 63%로 전체 승률(55.5%)을 크게 뛰어넘었다.

반대로 여름이 되면 유독 힘을 못 쓰는 팀도 있다.

최근 5년간 여름에 가장 부진했던 팀은 전남이다. 최근 5시즌의 전체 성적이 49승51무54패로 48.4%인 전남은 여름에는 14승17무22패(승률42.5%)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강원 역시 5년의 전체 승률이 33.9%인 반면, 여름에는 29.4%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제주가 여름에 유독 약한 면모를 선보였다. 제주는 여름이 시작된 이해 2승3무4패로 승률이 40%에도 못 미쳐 2위까지 올라갔던 순위가 7위까지 밀렸다.

K리그 각 팀들이 여름에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각 팀의 간판 공격수들이 여름에 거둔 성적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서울이 여름에 강한 이유는 외국인 골잡이 데얀의 존재 덕분이다.

데얀은 최근 5년간 6월부터 8월까지 44경기에 출전해 35골 6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기록한 91골 가운데 38.5%를 여름에 집중했다. K리그 최고의 '미스터 썸머(Mr. Summer)'라는 별명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바로 데얀이다.

데얀과 함께 이동국(전북·29골 10도움)과 산토스(수원·21골 6도움), 몰리나(서울·19골 18도움), 김신욱(울산·18골 7도움)도 여름에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