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 고정된 '감독' 홍명보의 눈

당장의 성적보다 1년 뒤 월드컵 본선에 집중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당장의 부진한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 선수들과 신뢰를 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은석 기자
“당장의 결과보다 선수와의 신뢰가 중요하다.”


한국 축구는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국제축구연맹(FIFA)가 산정하는 남자축구 세계랭킹에서 지난 달보다 무려 13계단 하락한 56위까지 밀렸다. 한국이 50위권으로 밀린 것은 2010년 2월(53위) 이후 41개월만이다.

FIFA의 세계랭킹 산정 방식에 따라 14일 열릴 페루와의 경기에서 자칫 패할 경우 60위 이하의 성적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FIFA가 세계랭킹을 도입한 이해 한국의 최저 순위는 1996년 2월의 62위다.

그러마 홍 감독은 지난 6월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에 집중하겠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동아시안컵도 부진한 성적보다는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이번 페루전 역시 홍 감독이 세운 계획의 연장선이다.

'남미의 복병' 페루와의 친선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말도 안 된다. 나 역시 당연히 결과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만큼 대표팀이 부진하면 팬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하지만 지금 이 시점은 당장의 결과나 팬들의 신뢰보다는 우리 선수들과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모든 책임은 나의 몫이다. 선수들에게는 어떠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월드컵을 위한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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