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14일 오후 1시 42분부로 전력수급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했다.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kw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비전력 500만 kw 아래가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450만kw 아래로 갑자기 떨어지면 매뉴얼에 따라 전력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한다.
전날은 오전 11시 19분에 준비단계가 발령됐으니 이보다는 2시간 이상 늦었다.
그만큼 지금까지는 수급이 괜찮았다는 뜻이다.
앞서 공장과 가정에 공급하는 전압을 낮추는 전압조정 긴급조치는 전달보다 4분 정도 늦은 오전 9시 13분에 내려지기도 했다.
전력당국은 공급전압을 조금 낮춰 공급함으로써 약 70만 kw 정도의 수요를 줄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종만 전력거래소 상황실장은 "오늘 전력수급은 어제 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면서 "그제와 어제처럼 오늘도 국민들이 도와 주셔야 위기를 넘길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수요가 예상되는 3시에는 예비전력이 382만 kw 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강도높은 절전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만 잘 넘기면 15일부터는 전력수급에 숨통이 좀 트일 전망이다.
15일은 공휴일이어서 대형 건물이나 공공기관의 수요가 줄고 16일은 평일이지만 징검다리 연휴로 역시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최근 2년동안 정비를 위해 멈췄다가 이날 가동에 들어간 울진의 한울 4호 원전이 오는 21일부터 백만킬로와트를 더 생산하면 상황은 훨씬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