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처남 이창석씨 '비자금 관리인' 시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씨가 관리한 후 매각한 경기도 오산의 땅. (자료사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창석(62) 씨가 경기 오산시 양산동 일대의 땅의 원주인이 전 전 대통령이고 자신은 이 땅을 매각해 일가에게 분배하는 '재산관리인' 역할했다는 사실을 검찰 조사에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지난 12일 이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서를 받았다.

이 씨는 아버지인 이규동 씨의 뜻에 따라 재산관리인 역할을 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오산땅이 전 전 대통령이 숨겨놓은 재산이라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지만, 제대로된 수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 씨 일가 '비자금 창구'인 이 씨가 이같은 사실은 인정하면서 검찰의 미납 추징금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이 씨가 오산 땅을 관리한 후 매각하면서 이를 전 씨 자녀 4명과 이 씨가 골고루 나눠 가졌다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다.

검찰은 이 씨가 재산관리인 역할을 하면서 실제로 토지 매각 대금을 전씨 자녀들과 나눈 증거가 될만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 씨는 전 씨 차남 재용 씨와 지인인 건설업자 박정수 씨에게 오산 땅을 팔면서 거액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하기 위해 계획을 짰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씨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 등을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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