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형들 잡은' 김민구·김종규 "배운 것 보여드려야죠"

국가대표 경험 큰 도움…동부-모비스 승자와 8강

"형들한테 배운 것을 보여드려야죠."

경희대 국가대표 콤비가 이번에는 프로 형님들마저 쓰러뜨렸다. 이제 동부-모비스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불과 나흘전까지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형들이 버티고 있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경희대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1회전에서 KCC를 70-56으로 격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바로 국가대표 콤비 김민구와 김종규 때문이었다. 김민구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였다. 필리핀과 4강전에서 27점을 넣었고, 대만과 3~4위전에서도 21점을 올리면서 16년 만의 농구월드컵 출전에 일등 공신이 됐다. 김종규 역시 김주성, 이승준(이상 동부), 이종현(고려대)과 함께 한국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에 돌아온 지 고작 나흘 만에 치러지는 경기인 탓에 몸은 무거웠다.

김민구는 "조금 힘들다. 필리핀에서 워낙 슛이 잘 들어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한국에 와서도 슛 연습을 계속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김종규는 "발목이 안 좋아서 경기에 나가지 않으려 했는데 의미가 있는 대회라 무리해서 뛰었다"고 현재 몸상태를 설명했다.

몸은 무거웠지만 국가대표로 뛰면서 경험이 쌓였다. 지난해 프로-아마 최강전 1회전에서 전자랜드에 63-65로 패하며 탈락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두경민까지 가세하면서 프로 형님들을 콧대를 눌렀다.

올해 드래프트의 빅3로 불리는 만큼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김민구는 2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고, 김종규는 17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두경민도 20점을 올렸다.

8강전 상대는 동부-모비스전 승자다. 동부에는 김종규와 골밑을 지켰던 김주성, 이승준이 버티고 있고, 모비스에는 김민구와 앞선을 책임졌던 양동근이 속해 있다. 하지만 양보는 없었다.

김종규는 "파이널에 가고 싶다. 동부에 승준이형, 주성이형이 있는데 붙으면 선생님 앞에서 시험을 보듯이 배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고, 김민구 역시 "내가 어떻게 해보려하기보다는 알려준 것을 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동근이형 수비가 워낙 타이트한 것을 알기에 걱정도 되지만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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