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하라주쿠, 시부야, 신주쿠 등의 분위기는 2년 전 방문했을 때와 는사뭇 달랐다. 2011년 당시 백화점과 상점, 길거리에서는 한국 노래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고, 한국 가수의 포스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13년 8월, 시부야역 근처의 한 빌딩에는 아이돌그룹 B1A4 옥외 간판만 눈에 띄었을 뿐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를 비롯해 여러 아이돌 가수들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불과 2년 만에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대형 레코드숍은 여전히 '한류' 전용 공간을 갖추고 있었지만, 한산했다.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다나카 토시유키(27) 씨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류의 열풍이 예전보다 잠잠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류 마니아들은 여전히 한국 가수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책을 옹호하던 토시유키 씨는 "일본 젊은이들은 독도와 같은 한일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편"이라며 "그렇지만 나 역시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싸이 열풍에 대해서는 "싸이라는 가수를 알고는 있지만, 일본 사람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지난 17일 진행된 '동방신기 LIVE TOUR 2013 ~TIME~' 공연에는 72000여 명의 관객이 공연 시작 3시간부터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고, 일본의 유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스페이스 샤워 TV' 등에서는 동방신기 앞으로 화환을 보내와 눈길을 끌었다.
東京放送(도쿄방송), 日本テレビ放送網(닛폰테레비), フジテレビジョン(후지테레비), 全国朝日放送(아사히방송), テレビ東京(테레비도쿄) 등 일본의 5대 방송사를 비롯해 여러 매체들은 마지막 공연인 18일에 취재 경쟁을 벌였다.
한 가요관계자는 "우경화로 인해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한류 역시 쇠퇴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한류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강세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