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핸리 라미레스(LA 다저스)의 한숨이다. 9회말 연거푸 실책을 저지르며 다저스 연승 행진을 자신의 손으로 끊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연승 행진을 '10'에서 멈췄지만 72승51패를 기록,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7.5경기차로 앞서있다.
9회말 유격수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인해 무너졌다.
라미레스는 2-2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후 캐스퍼 웰스의 땅볼을 놓치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뒤 1사 만루에서 다시 한 번 실책을 범했다. 마이클 영의 타구를 더듬으면서 끝내기 점수를 헌납했다.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면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최악의 실책이었다.
라미레스도 경기 후 "(실책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켰어야 했는데…"라면서 "다저스는 정말 잘 나가고 있다. 부정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 어렵겠지만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라미레스의 실책보다 단 2점 밖에 뽑지 못한 타선을 패배의 원인으로 돌렸다.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10연승을 거두는 동안 평균 6점을 낸 다저스 타선은 이날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기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작 2점을 냈고, 원하지 않은 실책도 나왔다"면서 "9회말 같은 플레이가 나와도 경기는 계속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3연전 1~2차전에 이어 3차전도 이길 기회를 잡았다. 이길 수 있었지만 충분히 점수를 못 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