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0일 오전 8시(한국 시각) 미국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2승3패 평균자책점(ERA) 2.91을 기록 중인 류현진의 시즌 24번째 등판이다.
마이애미는 4승째의 제물이었다. 지난 5월 12일 홈 경기에서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6⅔이닝 3탈삼진 5피안타(1홈런) 1실점 호투로 7-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대다.
현 마이애미 타선 피안타율이 2할3푼5리에 불과했다. 당시 류현진에게 7회 솔로 홈런으로 유일한 실점을 안겼던 미겔 올리보는 6월 이후 아예 명단에서 빠져 있다. 플라시도 플랑코에게 2루타 포함 2안타를 내줬지만 최근 2경기 결장했다.
다만 선발 상대가 강력하다. 쿠바 특급 호세 페르난데스로 승률 4할이 되지 않는 마이애미에서 8승5패, ERA 2.4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신인 중 ERA가 가장 낮다. 신인 최다승과 승률을 올리고 있는 류현진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최고 구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평균 152.5.km를 찍는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도 주무기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페르난데스가 6월 이후 피안타율 1할6푼5리, ERA 1.65로 빅리그에서 가장 좋았다"고 강조할 만큼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류현진은 페르난데스를 능가하는 파이어볼러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3탈삼진 5피안타 1볼넷 1실점 쾌투로 6이닝 8피안타 4실점한 2년차 최고 영건 맷 하비에 판정승했다.
당시 류현진은 최고 구속이 151km였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159km 광속구를 뿌리는 하비를 압도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빠른 공이 주무기지만 류현진은 그에 못지 않은 강력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활황세인 팀 전력도 든든하다. 다저스는 비록 19일 필라델피아에 졌지만 10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71년 만에 50경기 42승 기록을 세웠다. 팀 타율, 홈런, 득점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인 마이애미에 비할 바가 아니다.
2경기 연속 리그 정상급의 강속구 투수와 맞붙는 류현진. 힘이 아닌 영리한 플레이로 다시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