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뼈저린 반성 "커브를 던질 걸"

20일(한국 시각) 마이애미 원정에서 상대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에 내준 뼈아픈 안타로 4패째의 빌미를 줬던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20일(한국 시각) 마이애미 원정에서 아쉽게 패전을 맛본 류현진(26, LA 다저스). 이날 7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6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했고, 팀이 2-6으로 지면서 4패째(12승)를 안았다.

올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펼쳤지만 6이닝 8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친 상대 선발 호세 페르난데스가 더 잘 던졌다. 후반기 5연승이 멈췄고, 10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페르난데스에게 내준 안타가 뼈아팠다. 류현진은 3회 투 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초구에 이어 2구째도 직구를 던지다 시속 145km 공이 가운데 몰렸다. 다소 방심한 가운데 내준 안타였다.

이게 시발점이 돼 류현진은 후속 크리스티앙 옐리치에게 2루타, 도노반 솔라노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옐리치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류현진이 8회 1사에서 물러날 때 2-3으로 뒤져 있던 점을 감안하면 3회 내준 2점은 결정적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5회와 6회 1점씩을 내 동점을 만들었고, 류현진이 6회 1점을 내준 가운데 3회 페르난데스를 잘 막았다면 이닝을 마무리해 결과적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이 장면을 뼈저리게 반성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그 안타가 오늘 경기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기 좋은 직구를 던졌다"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커브를 던졌어야 했다. 3회가 정말 치명적이었다"고 후회했다.

이에 앞서 류현진도 상대 투수를 방망이로 흠씬 두들긴 적이 있다. 지난 4월 14일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우완 이언 케네디에게 2루타 포함, 3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케네디 역시 류현진을 쉽게 보고 직구 승부를 하다 얻어맞았다.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공수에서 맹활약,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약 4달 만에 뼈아픈 경험을 류현진 자신이 하게 된 셈이다. 제 아무리 투수라도 방심하면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얻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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