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다저스의 로테이션대로라면 나흘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가 유력하다.
보스턴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우완 라이언 뎀스터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이나 10승 이상을 거뒀던 베테랑 뎀스터는 올 시즌 6승9패, 평균자책점 4.77로 주춤하다. 최근에도 기복 심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뎀스터가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만 3차례나 사구를 던지면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뎀스터의 징계로 인해 상대가 레스터로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23일 휴식일이 있는 보스턴은 20일 등판했던 레스터를 하루 당겨 25일 다저스전에 등판시킬 계획이다. 이어 제이크 피비가 26일, 뎀스터는 27일 마운드에 오른다.
레스터는 류현진이 다저스와 협상할 때 스캇 보라스가 마크 벌리(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선수 중 하나다.
림프종이라는 암을 이기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레스터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는 9승14패, 평균자책점 4.82로 주춤했지만 205⅓이닝을 던졌다. 2008년에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벌리와 함께 꾸준함의 상징이다.
특히 올 시즌 클레이 벅홀츠가 빠진 보스턴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고 있다. 최다승, 최다이닝(165이닝)으로 보스턴 선발진을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도 최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또 에이스를 만났다"고 푸념할 여유가 없다.
보스턴의 타선이 그야말로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팀 타율 2위(2할7푼4리), 팀 홈런 12위(128개), 팀 득점 1위(635점)에 올라있다. 팀 도루도 4위(95개)를 기록 중인 호타 준족의 팀이다. 다저스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지명 타자를 쓸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 최고 타선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