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은 이덕행 대한적십자 실행위원을 수석대표로 모두 3명, 북측에서는 박용일 적십자 중앙위 중앙위원을 단장으로 역시 3명이 회담에 참석한다.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으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이번 상봉이 201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만큼, 당장 상봉행사의 시점과 장소, 규모까지 실무적인 기초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
시점과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제안하면서 시기를 '추석 전후'로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지만, 행정망이 발달하지 않은 북한의 경우 상봉 대상자 선정 등 준비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추석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학)는 "북측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찾을 정도로 평양 이외 지역은 행정망이 발달하지 않았다"며 "상봉 준비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대부분은 북한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봉 장소와 관련해서 북한은 금강산을 이미 제시했고 우리는 "가급적 많은 인원이 조속히 상봉한다(통일부 고위 관계자)"라는 원칙만 밝혀둔 상태다.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회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이상 북측의 금강산 제안을 최대한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북측이 이날 요구한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금강산 관광 회담 개최와 관련해 "향후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판문점 마감 채널을 통해 알렸다.
지난 이산상봉 접촉을 정리해보면, 이번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대북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수해를 크게 입은 북한은 국내 NGO 등에 지원을 요청해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수해지원은 긴급구호 보다는 연례적 성격이 됐다"며 "아직 북 적십자 차원의 공식요청이 없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