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이덕행 수석대표는 실무접촉 장소가 우리 측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오느라 고생하셨다"고 북측 박용일 단장에 먼저 말을 건넸다.
이 수석대표는 "오늘은 처서라 더위가 물러가는 날"이라며 "비도 와서 시원한데,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좋은 성과를 내서 이산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시원해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박 단장은 "(남측이) 우리한테 보낸 통지문에 보면 '북남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는 말이 있던데, 오늘 적십자인들이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남북 양측은 10시부터 40분 간 회의에서 이산가족의 대면상봉과 화상상봉 등 상봉방식, 시기, 규모, 장소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
'조속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인원의 상봉'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우리 측은, 북측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북측은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다.
서로 입장을 확인한 남북 양측은 각자 서울과 평양 본부에 보고를 거친 뒤 오후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본격적인 입장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