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식수원 '한강' 녹조 위험…"4대강사업 때문"

지난해 8월 녹조로 인해 탁한 옥색으로 물든 한강. (자료사진)
녹조 현상의 주요원인인 유해 남조류가 남한강 4대강사업 구간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녹색연합은 '2012년 이후 환경부의 보별 남조류 개체수 자료'와 '2010-2012년 보 설치 전후 수생태계 영향평가 연구' 등을 비교한 결과 4대강사업 구간인 여주보, 이포보 등에서 유해 남조류가 확연히 증가 추세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2012년 4대강사업 완공 직후 북한강의 녹조번무에도 불구하고 남한강에 유해 남조류가 확인되지 않은 것에 비해, 2013년에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주 1~2회 측정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 2013년 8월에 처음으로 남한강의 여주보, 이포보 구간에서 유해 남조류가 발견됐다.


해당 유해 남조류는 2012년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다가 여주보에서 8월 7일, 이포보에서 8월 19일에 처음 출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8월 21일 여주보에서 검출된 유해 남조류의 경우 634 cells/㎖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남조류 세포수 기준 조류주의보 기준(500cells/㎖)을 넘어서는 숫자이다. 하지만 엽록소가 8.2㎎로 기준치 아래여서 조류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이포보는 지난 19일 남조류가 ㎖당 424개에서 21일 기준 279개로 다소 감소했지만 엽록소 수치는 두 차례 연속 기준치를 넘기도 했다.

이곳 남한강 지역은 수도권 식수원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작년과 달리 올해 남한강 4대강사업 구간의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이어 한강도 4대강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로 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한강도 수질악화의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부는 다른 수계에 비해 남조류 세포수치가 낮다고 안일하게 생각 할 것이 아니라 4대강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에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류주의보는 1㎖에 남조류가 500cells 이상, 그리고 1㎥에 엽록소가 15㎎ 이상 두번 연속 검출됐을 때 발령되는데 한강에서는 녹조현상이 심했던 지난해 8월 9일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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