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리고, 또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음달 4일 박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길에 오르기 전 답변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잦은 만남은 국민이 바라는 바”라며 수시로 만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국정원의 도움을 청하거나 국정원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믿어야 한다”면서도 “직접 국정원에 도움을 청하거나 국정원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 있었던 헌정 유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할 필요 없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면 헌법 준수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 대통령으로서는 타당치 않은 인식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러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책임자들을 엄벌하고 국정원 대선개입이라는 헌정 유린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정원을 개혁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국민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부터 천막본부에서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집사람에게 장기외박 허락을 득했고 아침에 샤워하지 않아도 되게끔 머리도 짧게 깎았다”고 말했다.
장기화될 장외투쟁에서 당내 결집력을 높이고, 여권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