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일베부터 표절, 광고는 물론 최근 공식적으로 사과한 선물 계좌까지 논란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6월 20일 '빠빠빠'로 컴백한 직후부터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논란, 크레용팝에게 그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노무노무'로 촉발된 일베 논란…"시장 조사 위한 것일 뿐"
6월 23일, 크레용팝이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일베는 극우 성향을 지닌 온라인 커뮤니티다. 크레용팝은 6월 2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라는 글을 게재했다. '노무노무'는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멤버들이 일베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것.
사건이 커지자 크레용팝의 소속사 대표는 "시장 반응을 참고하기 위한 접속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일베 뿐 아니라 대다수 유명 커뮤니티에 가입돼 있다"며 "그렇지만 멤버들은 일베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크레용팝 웨이는 "저는 그 사이트를 알지도 못하고 제가 평소 즐겨 쓰는 어투를 쓴 것 뿐"이라며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라는 말이 있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은 '부처의 눈에는 모두가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모두가 다 돼지로 보인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왜곡된 시선으로 보지 말라는 뜻이다.
해명과 함께 크레용팝을 지지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역주행으로 차트에 안착하더니 최근엔 2NE1, EXO 등과 함께 1위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쳤다. 윤도현, 김남길, 고주원 등도 "크레용팝이 좋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크레용팝에 대한 반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했다.
◈ 옥션 광고 중단, 시축취소까지…반감 고조
지난 18일 크레용팝을 모델로 기용한 옥션에 항의하기 위해 펼쳐진 대규모 회원 탈퇴와 불매 운동이 펼쳐진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크레용팝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옥션은 20일, 크레용팝 광고를 중단했다.
옥션의 광고 중단이 보도된 시점에 "크레용팝이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의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크레용팝은 기존 걸그룹과는 다른 독특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크레용팝의 트레이닝복 패션이나 '파워레인저'를 연상시키는 안무 동작, 이름표를 목에 거는 패션 등이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같은 날 논의 중이던 다큐멘터리 출연과 시축도 모두 취소된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진이나 주최 측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크레용팝 소속사도 "스케줄이 맞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처음 시축이나 다큐멘터리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 누리꾼들 사이에는 출연 여부를 두고 첨예한 갈등과 논란이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음원 사재기 등의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결국 크레용팝 소속사는 22일 공식 해명 자료를 발표했다. "일베는 하지 않았고, 일본 걸그룹 표절이 아닌 여성 DJ DOC를 콘셉트로 했다. 음원 사재기 등도 사실이 아니다"가 요지였다.
그렇지만 "일베가 반사회적, 반인륜적 글과 댓글이 올라오는 사이트임을 인지하지 못했을 당시에 이뤄진 일들이었음을 감안해 달라"는 표현에 분노한 일베 회원들이 크레용팝에게 등을 돌리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게 됐다.
◈ "선물은 계좌로 입금해주세요" 또 다시 논란
여기에 지난 27일 불거진 선물 계좌 논란은 '크레용팝은 논란의 그룹'이라는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크레용팝의 소속사는 지난 26일 "선물은 일체 받지 않을 생각이다"며 "조만간 선물 전용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선물을 주고 싶은 분들은 선물 대신 해당 계좌로 입금을 해주시면 된다. 일정액이 쌓이면 불우한 이웃과 봉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선물 대신 현금을 받겠다는 소속사의 방침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허가받지 않은 모금 행위는 불법이라는 지적까지 일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27일 크레용팝 소속사는 "선물 공지와 관련해 표현의 미숙함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반복되는 논란 속에 크레용팝의 시선도 예전 같지 않은 모양새다. 소속사의 매니지먼트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