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로 공산성 무너져"…4대강사업국민검증단 주장

성벽 배부름 현상, 강 쪽 지반 침하 등 부작용

사적 제12호로 백제시대 도읍지인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공주 공산성이 4대강사업 공사로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28일 침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공산성을 찾아 성벽의 배부름 현상과 강 쪽의 지반 침하 등 부작용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악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증단은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광복루 앞 성벽지반에 지름 약 3m, 깊이 50cm 정도의 거대한 포트홀이 형성됐고 성벽을 따라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것도 4대강 사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황평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성벽을 중심으로 내부와 외부(금강쪽) 토압이 유지돼야 성벽이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는데 강을 깊게 파 준설하면 강 쪽 유압이 지나치게 세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성벽 지반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황 위원은 “4대강 사업 전 강 중심부까지 모래톱이 있던 곳에 토사는 없고 눈으로 봐도 강과 성벽이 너무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깊어진 수심으로 강 쪽 수압이 성벽에 가해지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성벽이 뒤틀리고 있다는 뜻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허재영 대표(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크고 작은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무계획적인 토목공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공주보와 세종보 사이에 위치한 이곳의 백사장이 유실되고 수위가 상승하면서 변형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는 “4대강의 모든 인공구조물을 해체하는 것만이 가장 빠른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죽음의 보를 해체하고 4대강 살려내라’, ‘보를 철거하고 재자연화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치며 ‘4대강 복원을 위한 보 해체’ 현장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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