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웅진·LS 등 중견기업들 상속 '완성 단계'

대기업 그룹 오너 경영인들이 점차 고령화되면서 2세, 3세, 4세로의 자산승계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태영, 웅진, LS 등 중견그룹의 자산 승계율이 90%를 넘어 완성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62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3개 그룹의 자녀에 대한 주식 자산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 30.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대비 자녀들의 소유 자산 비율이다.

43개 대기업 집단 중 자산 승계율이 90%를 넘어 완성단계에 있는 그룹은 태영, 웅진, LS, 롯데, 두산 등 5개였다.


태영 윤세영 명예회장(80)의 자산은 상장사인 SBS미디어홀딩스 28만 주뿐으로 자산 가치는 13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장남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49)은 상장사 태영건설 지분 27.1%와 비상장사 블루원 등 총 4개사의 주식을 보유해 자산가치가 1천 697억 원, 장녀 윤재연 씨(47)는 비상장 2개사의 지분으로 207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승계율이 99.3%에 달했다.

최근 사기성 어음 발행으로 불구속 기소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8)도 장남인 윤형덕 웅진그룹 경영기획실장(36)과 차남인 윤새봄 웅진케미칼 차장(34)에게 자산을 96.7% 넘겼다.

윤 회장과 부인인 김향숙 씨(60)가 보유한 자산은 158억 원인 데 반해, 장남과 차남의 자산은 4천 680억 원에 달했다.

LS그룹도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90)의 자산은 99억 원이지만, 장남 구자홍 LS미래원 회장(67) 759억 원, 차남 구자엽 LS전선 회장(63) 457억 원, 3남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61) 503억 원 등으로 승계율이 94.5%였다.

5대 그룹 중 자산승계율이 유일하게 90%를 넘은 롯데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91)은 총 주식자산이 2천 722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58)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거의 전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해 자산이 2조 235억 원에 달했다.

두산도 박용곤 명예회장(81)의 자산은 420억 원인데 반해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51) 부인 김소영(48)씨 부부(2천 95억 원),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48) 부인 서지원(44)씨 부부(1천 395억 원), 장녀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50. 702억 원)으로 자녀들의 자산이 박 명예회장보다 10배 많았다

자산승계율이 50%를 넘어 실질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그룹도 한솔(고문 이인희 79.2%) → 효성(회장 조석래 71.9%) → 영풍(회장 장형진 65.4%) → 동부(회장 김준기 62.1%) → 한국타이어(회장 조양래 56.2%) 등 5개였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산승계율은 각각 22.8% 34.1%에 불과했다.

반면 SK(회장 최태원), 현대중공업(대주주 정몽준 의원), STX(회장 강덕수), 코오롱(회장 이웅렬),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 교보생명보험(회장 신창재), 한국투자금융(부회장 김남구), 이랜드(회장 박성수) 등은 자산승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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