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에 울고 웃은 이동국, 그리고 데얀

맞대결서 희비 엇갈린 2012년 득점왕 경쟁자

지난해 K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이동국과 데얀은 올 시즌의 절반이 넘어선 현재까지 다소 주춤한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자료사진=전북현대, FC서울)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은 지난 시즌 치열했던 K리그 득점왕 경쟁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둘의 득점 행진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둘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이동국과 데얀은 숫자 ‘7’에 울고 웃었다. 데얀은 K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고, 역사에 도전하던 이동국은 좌절 후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데얀, K리그 최초의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데얀에게 ‘7’은 기쁨이다. 2007년 인천에 입단 이후 7시즌째 K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데뷔 첫 해 19골을 넣은 데얀은 이듬해 서울로 이적해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매 시즌 변함없는 골 감각을 유지해왔다. 비록 득점의 기복은 있지만 7시즌간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했다.

K리그를 거쳐간 수 많은 공격수 가운데 단연 최고의 기록이다. 지난 시즌까지 김도훈 현 강원 코치와 함께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데얀은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데얀은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는 사상 첫 30골 시대를 열며 사상 첫 2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과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데얀이 주인공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0년, 20년이 지나도 나오기 힘들 K리그의 역사를 쓰고 있다”면서 “타고난 결정력에 자기관리도 뛰어나다. 현대 축구가 원하는 스트라이커의 좋은 예”라고 칭찬했다.

◈대기록 노리던 이동국, 7경기째 이어진 침묵

반면 득점왕 경쟁자 이동국에게 ‘7’은 아쉬움이다. 지난달까지 7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승승장구 하던 이동국에게 최근 7경기는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이동국의 리그 득점 기록은 지난달 13일 부산과의 18라운드 원정경기가 마지막이다. 사흘 뒤 대전과의 19라운드에서 8경기 연속 골 기록이 무산된 이후 이동국은 깊은 침체에 빠져있다.

지난 7일 FA컵에서 골을 넣었지만 2부리그팀인 수원FC를 상대로 했던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수원을 상대로 이동국은 골 가뭄을 해소하는 듯 했지만 리그에서의 침묵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동국은 서울과의 25라운드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와의 충돌로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해 다음달 1일 열릴 인천과의 26라운드 출전 여부가 다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스플릿 분할 이후의 경기를 위해서라도 이동국의 부활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은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골을 못 넣는 것 외에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면서 “이동국이 골을 넣어주면 팀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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