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6년 만으로,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009년 희망퇴직한 직원들의 복귀가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직은 올 3월 이미 시작됐다. 쌍용차는 3월 1일 무급휴직자 454명을 재고용했다. 이들은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W를 생산하는 평택공장 3라인에 배치됐다. 그 결과 '주간 1교대' 근무제도에서 '주야 2교대제'로 전환됐다. 평택공장 3라인의 가동시간이 무급휴직자의 재고용으로 두배 늘어난 것이다. 이후 8월 쌍용차는 무급휴직자 454명이 한 라인에 투입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들을 1ㆍ2라인에 나눠 배치했다.
관건은 쌍용차가 '풀체인지 모델'을 언제 생산하느냐다. 쌍용차는 2011년부터 '부분 변경' 모델만 매년 1대 이상 출시해 왔다.
그런 쌍용차가 2015년 1월 소형 SUV 'X10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X100은 2009년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처음 출시되는 풀 체인지 모델로,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핵심이다. 쌍용차는 X100 출시에 맞춰 2014년 후반기에 희망퇴직자 1904명 중 일부를 복직시킬 계획이다. 1ㆍ2라인을 주야 2연속 교대제로 전환하고, 희망퇴직자를 배치한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희망퇴직자 중에는 정년퇴직ㆍ재취업 등 재고용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을 제외하고 X100 생산에 맞춰 재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시장이 변했다. 2011년 X100을 개발할 당시 국내에는 소형 SUV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국GM이 올 초 소형 SUV '트랙스'로 시장을 열었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소형 SUV '캡처'를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로선 두 회사가 선점한 시장을 뺏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만약 쌍용차의 풀체인지 모델이 시장을 빼앗지 못한다면 복직의 꿈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X100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이끌 '키'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