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이혼을 한 이병철 대표(이혼컨설팅 ‘디보싱’)는 이혼 후 3~4년 동안 이혼에 대한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
친구를 만나서 고민을 털어놓지도 못했고 직장에는 이혼 사실도 숨겨야 했다. 그러던 중 이혼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고 익명의 공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혼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그러다 ‘문득’ 이혼 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되도록 상처를 덜 받고 이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혼 플래너’일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법무사 사무실, 금융 컨설팅 등 과거 경력을 바탕으로 심리상담사 자격증 등을 보완하면서 2년전부터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이혼 플래너로 나섰다.
처음엔 이혼을 조장하는 직업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 대표는 이혼은 되도록 막아야 하지만 정말 회복이 어려운 부부에 대해서는 불행을 버리고 행복해지기 위한 이혼을 돕는다고 말했다.
“결혼도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고 이혼도 불행을 버리기 위해 하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이혼인데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정말 많이 주게 되면 이혼하고 나서도 몇 년 동안은 힘들어요”
여성들이 이혼을 가장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인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일자리 소개나 창업 컨설팅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한 30대 여성의 이혼을 도왔다. 그리고 시간제 일자리도 소개해주면서 자립을 도왔다. 처음엔 이혼을 두려워 했던 여성이 이제는 웃음을 되찾게 됐다.
이 씨는 이혼 플래너를 “또 다른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잡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