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대책에도 전세 매물 귀해 사실상 '부르는 게 값'

서울 아파트 가격도 14주 만에 상승 반전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8.28 전월세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가격이 14주 만에 반등했다.


특히, 사업진척이 있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인데다 일반 아파트 시장도 전세부족으로 중소형 저가매물 중심의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신도시(0%)를 제외한 서울(0.03%)과 수도권(0.01%)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은 0.4% 올라 전주(0.14%)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재건축 사업 진척이 있거나 주변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0.83%) ▲송파(0.56%) ▲강동(0.51%)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세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이 0.22% 올라 지난 주 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8% 상승했다. 세부 지역별로도 하락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전세금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전세수요자들의 움직임으로 파주, 인천 등 수도권 외곽 지역 오름세가 커졌다.

한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금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은 8월 한 달간 1.13% 올라 월간 변동률로는 2009년 9월(1.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재건축 주도로 지난 5월 3주 이후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반등했다.

△강동(0.20%) △강남(0.16%) △송파(0.11%) △동대문(0.02%) △관악(0.02%) △광진(0.01%) 순으로 올랐고 ▼양천(-0.1%) ▼용산(-0.08%) ▼중랑(-0.05%) 등은 하락했다.

강동은 둔촌주공1, 4단지가 500만원~2000만원 올랐다. 8.28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개포동 일대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시에 잇달아 건축심의를 신청하는 등 사업속도를 내면서 개포시영, 주공 1,2단지 등이 10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물건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전세비중이 높은 일부 지역은 세입자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현대 소형 면적대가 250만원 올랐고 동대문구는 전농동 SK 80㎡가 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이 주간 0.03% 올랐고 중동은 0.02% 떨어졌다. 산본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 급매물 위주로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주공11단지, 장미삼성 등이 250만원 가량 올랐다.

중동은 매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연화대원, 연화쌍용 중대형 면적이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안산(0.04%) △고양(0.02%) △구리(0.01%) △군포(0.01%) △안양(0.01%) △용인(0.01%) △평택(0.01%) △안성(0.01%) 등이 올랐고 ▼과천(-0.04%)과 ▼오산(-0.02%)은 하락했다.

안산은 66㎡대 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사동 푸른마을4, 5단지가 250만원~750만원 가량 올랐다. 안양 역시 극심한 전세 부족 속에 매매전환 수요에 따른 거래가 눈에 띄었다. 비산동 뉴타운삼호5차 104㎡는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과천은 6월 이후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부림동 주공8단지가 5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송파(0.44%) △광진(0.40%) △구로(0.32%) △노원(0.28%) △강서(0.27%) △관악(0.27%) △도봉(0.27%) △동대문(0.25%) 등 거의 모든 지역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송파는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들이 면적대에 상관없이 매물이 귀해 전세금은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계약 만료된 세입자는 오른 전세가격 부담으로 아파트에서 빌라로 이동하거나 중형에서 소형으로 면적을 줄여 이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잠실엘스는 금주 면적대별로 2000만원~3000만원 가량 더 올랐다. 광진은 구의동 현대2단지, 현대프라임 등이 500만원 올랐다. 수요자들의 전세 쏠림현상으로 최근 반전세 형태의 거래도 크게 늘었다. 구로는 전세 대기수요가 많지만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구로동 구일우성, 개봉동 현대1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12%) △분당(0.09%) △중동(0.09%) △일산(0.07%) △평촌(0.06%) 등 전역이 올랐다. 분당과 일산은 월세물량은 여유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세부족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분당 정자동 상록우성, 구미동 무지개LG 등이 주간 250만원~500만원 정도 더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파주(0.28%) △의왕(0.14%) △시흥(0.13%) △안양(0.13%) △용인(0.13%) △인천(0.13%) 순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파주는 신혼부부 수요가 늘어난데다 인접한 일산신도시나 서울권에서 밀려난 수요자들로 전세금 상승폭이 커졌다. 목동동 일대 월드메르디앙1, 2차, 해솔마을5단지삼부르네상스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의왕은 새아파트나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내손동 포일자이, 대림e편한세상은 면적대별로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인천은 7호선 연장선 주변의 부개동 보람, 푸른마을삼부 중대형 면적대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제로 대책 발표 이후 일선 중개사무소에는 매수문의가 이전보다 늘었지만, 당장의 시장 반등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기존 전월세 수요가 일정 부분 주택매매로 돌아서 이전의 '개점휴업' 상태였던 것에 비해 분위기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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