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부 장악 8부 능선 넘었다"...경제개발 역점

김정은 제1비서 (노동신문)
최근 북한 인사 개편의 특징을 정리하면, 군부 영향력 축소와 경제통 전면 배치로 요약된다.

일단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김격식(79) 북한 총참모장이 해임되고 50대 리영길이 군부 2인자 자리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세대 교체를 통한 김정은의 군 장악력 확대의 일환으로 보인다.


군의 주요 보직인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2년 동안 각각 3번씩 6번이나 바뀐 것도 이 맥락이다. 70대이자 김정일 시절 인사인 김격식과 김정각 모두 김정은 곁에서 사라졌다. 이 기간 사단장 급 이상 수 백명도 해임되거나 전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위상이 낮아지는 대신 상대적으로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당이다. 김정은 제1비서도 지난 25일 '선군절' 담화에서 "당의 영도는 인민군대의 생명이며 당의 영도를 떠나서는 인민군대 위력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노동당의 역할과 기능을 강조했다.

경제사령탑으로 불리는 박봉주 내각총리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것도 연장선상이다. 박봉주는 8월 한달 동안 경제관련 활동이 북한 매체에 9번이나 소개됐다. 박봉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김정은의 정치적 후원자이자 북중 경협 핵심멤버로 꼽히는 등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도 김정은과 가까운 모습이 부쩍 많이 발견된다. 그는 김정은 체제의 실질적 2인자로 평가된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김정은이 군부의 영향력을 과감하게 축소시키는 등 군부 장악의 8부 능선을 넘었다"며 "선군에서 선당체제로 전환함으로써 본질적으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김정은 체제가 경제개발을 역점에 두고 있다는 여러 징후들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추진하는 개혁개방은 남북 대화국면을 통해 가능하고, 그 영향으로 남북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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