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내란음모죄 납득 못해...국회의원직 사퇴 생각 없어"(종합)

"뼛속까지 평화주의자"... "나는 강연만 했을 뿐"

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30일 "내란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강연회를 왜곡 정도가 아니라 날조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의를 한 적은 있다"고 밝히면서도 "저는 전쟁에 반대한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강연에 모인 사람들은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희생될 지 모를 진보당 열성 당원들이었다. 무려 2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 학살당한 이승만 정권 때 보도연맹 사건과 같은 정도의 경각심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예고돼 있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양측의 군사행동이 본격화되면 앉아서 구경만 할 것인가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 왜곡 날조에 의한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내란음모죄는 인정할 수 없다. 국회의원직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법원에 자진 출두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사법 절차대로 당당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강연 내용은 전체 취지가 한반도가 그 전과 다른 긴장격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 평화체제에 대한 적극적, 주체적 행동에 나서자는 것이었다"며 "총기를 운운하거나, '남은 틀리고 북은 옳다' 등의 언급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에 나온 인명살상, 파괴, 혜화동, 유류고 등에 대한 지시가 있었다는 것을 철저히 부정한다. 국정원이 왜곡을 넘어 허구까지 하는 것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분반에서 그런 내용이 거론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는 바 없다. 강연만 했고 분반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분반토론 뒤 이 의원이 정리발언을 한 것으로 나온다'는 지적에는 "특별히 내가 논평한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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