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충수 법인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북경에 위치한 페닌슐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의 술시장에서 독한 백주보다 저도수화가 선호되고 있다"며 "저도화 바람에 맞춰 현지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중국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은 30도의 증류식 소주 '명품진로'다. 명품진로는 지난 5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2013년 상해주류품평회'에서 수많은 중국술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다.
기존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20.1도 참이슬 클래식과 19도 참이슬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지만, 명품진로는 중국 현지인들을 겨냥해 도수를 낮추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향을 가미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고도주(53~60도 이상), 강도주(40~50도 내외), 저도주(35~38도)로 구분된다. 20~30도는 공백 시장으로, 명품진로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30도다.
이 법인장은 " 중국은 명품진로와 같은 30도 소주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20~30대를 타깃으로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고가인 백주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해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마다 증가하는 중국 맥주 시장을 겨냥해 맥주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수가 높은 맥주 보다 저도 고급맥주의 경쟁력이 높을 것을 판단,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프리미엄급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2.8도 저도 맥주를 출시했으며, 프리미엄급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9월 초에는 3.5도의 '골드 프라임(Gold Prime)' 등 신제품도 내놓는다.
이 법인장은 "전세계 유명 맥주 브랜드도 대부분 중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어 한국산은 수입맥주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 제품이라는 원산국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해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중국 시장에 참이슬, 하이트, 맥스, 스타우트, ODM 제품, 위스키 킹덤, 매화수, 복분자 등 2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한국에서 진출한 주류기업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4년 중국 시장에 진출 한 이후 해마다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수출 실적은 624만 달러로, 전년대비 20.9% 증가한 최대 수출실적으로 기록했다. 맥주 수출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81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30만 달러로 58.5%, 소주는 218만달러에서 285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7%로 증가하며 꾸준한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법인장은 "중국내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년(98억원) 대비 204%의 신장률"이라며 "2017년에는 2008년대비 10배 증가한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