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뿌리 뽑는다" 문체부, 체육국장 전격 교체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국장과 선임 과장을 전격 교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는 2일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을 대기 발령하고 후임으로 각각 박위진 홍보정책관과 김대현 저작권 정책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노 전 국장은 지난해 2월 부임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런던올림픽에 기여했고, 올해는 박근혜 정부의 체육정책인 '스포츠비전 2018'을 주도해왔다. 또 최근 박대통령이 지적한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한 정부의 개혁 실무까지 맡아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노 전 국장이 교체된 것은 현재 개혁 정책이 박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도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개혁 의지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새롭게 개혁을 추진하자는 의지"라고 말했다.


최근 체육계는 편파 판정과 관련한 태권도 선수 아버지의 자살,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의 선수 성추행 의혹,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서 조작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박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에서 체육계 자정을 강조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6일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실시했다. 대한체육회도 체육단체 자정을 위한 승강제 도입 등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결국 체육국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문체부의 자정 노력이 청와대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박위진 신임 체육국장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1년 동안 체육정책과장을 지낸 바 있다. 김대현 신임 체육정책과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에 파견돼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탠 뒤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제체육과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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